일반청의미(一般淸意味) - 『소강절(韶康節)』
“어느 시인의 작은 행복”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행복을 제쳐놓고 먼 곳에서만 찾고 있습니다. 큰 행복보다는 작고 의미 있는 행복이 더 소중할 수 있는데 말이지요. 작은 것을 볼 줄 아는 능력, 노자는 그것을 ‘견소왈명(見小曰明)’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작은 것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명철한 지혜’라는 뜻입니다.
중국 송나라 때 소강절(韶康節)이란 학자가 지은 <청야음(淸夜吟)>은 작은 행복의 의미를 읊은 시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맑은 어느 날 저녁 혼자 읊는다’는 뜻입니다.
월도천심처(月到天心處) : 달은 하늘 깊은 곳에 이르러 새벽을 달리는데,
풍래수면시(風來水面時) : 어디선가 바람은 불어와 물 위를 스쳐가네,
일반청의미(一般淸意味) : 너무나 사소하지만 일반적이고 맑고 의미 있는 것들
요득소인지(料得少人知) : 아무리 헤아려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아주 적네.
무심히 지나치면 정말 너무나도 평범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 시의 감상 포인트는 바로 이 평범함에 있습니다. 일명 ‘一般淸意味’라는 유명한 구절인데요. 풀이하자면 이렇습니다. ‘일반적인, 즉 아주 작고 평범하지만 그러나 그 속에서 찾는 말고 의미 있는 것들.’ 이는 ‘작은 것들.’ 이는 ‘작은 것 속에서 느끼는 행복’의 감성을 정감 있게 표현한 구절입니다.
부귀를 누리거나 엄청난 공을 세워 사회에 이름이 알려지는 거창한 행복도 있지만,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즐거움을 혼자 느끼는 행복도 있습니다. 인생의 목표는 크면 클수록 좋겠지요. 그러나 그 큰 목표를 달성하려고 무작정 달려가다 보면 작고 아름다운 일상의 행복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작지만 아름다운, 나만이 느끼는 의미 있는 순간들을 사랑합니다."
- 박재희의 <3분 고전_인생의 내공이 쌓이는 시간; 마음경영>,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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