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광동진(和光同塵) - 『도덕경』
“광채를 줄이고 세상의 눈높이에 맞춰라!”
노자의 《도덕경》에서는 똑똑한 사람들에게 ‘화광동진(和光同塵)’의 자세를 권합니다. “똑똑한 사람들이여! 당신의 그 날카로운 지혜를 꺾으라! 그리고 그 복잡하게 얽힌 꼼수에서 풀려나라. 당신의 그 잘난 빛(光)을 누그러뜨리고(和), 이 세속(塵)과 함께(同)하라.”
화(和)는 조화(harmony)입니다. 광(光)은 빛남(brightness)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광채를 줄여서 주변의 빛과 조화를 맞추라는 것이지요. 동(同)은 함께(together)입니다. 진(塵)은 세속(world)이고요. 잘남을 숨기고 세속과 함께 하라는 것입니다.
훌륭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뚝 서서 잘났다고 과시하기보다는 자신의 빛을 누그러뜨리고, 세상 사람들의 눈높이로 내려가 민중과 함께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화기광(和其光) : 자신의 광채를 줄이라!
동기진(同其塵) : 저 세속과 눈높이를 맞추라!
영웅이 필요한 시대가 있었습니다. 유능하고, 똑똑하고, 명석한 사람이 우매한 사람들을 인도하던 시대 말입니다. 그러나 이제 시대는 변했습니다. 누군가 앞장서서 밀어붙여야 일이 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이제 평범한 사람들의 교육 수준도 예전과 다르게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그들을 믿어야 합니다.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않으면 가정도, 기업도 나라도 온전치 못할 것입니다.
"자신이 가진 빛을 줄이는 사람이 좋은 사람입니다."
- 박재희의 <3분 고전_인생의 내공이 쌓이는 시간; 역발상의 미학>,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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