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천(酒泉) - 『한서(漢書)』
“실크로드로 가는 술 익는 마을”
한나라 무제 때 곽거병이란 장군은 병사들의 떨어진 사기를 독특한 방법으로 다시 일으킨 것으로 유명합니다. 3만 명의 병사를 이끌고 서역을 정벌하러 나섰던 곽 장군은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졌을 때, 황제가 전장으로 보내온 술 한 병으로 그들의 사기를 끌어올립니다.
병사들을 오아시스에 모이게 하고 병사들이 보는 앞에서 술을 타며 이렇게 외칩니다. “이 물은 더 이상 물이 아니라 황제 폐하가 우리에게 내려준 술이다. 우리 이 술을 함께 마시고 황제의 은혜에 보답하자!”
비록 술 한 병을 섞였을 뿐이었지만 그 물은 더 이상 단순한 물이 아니라 황제가 병사들에게 하사한 근사한 술이 되었습니다. 자신 혼자 마시지 않고 병사들과 함께하려는 장군의 따뜻함이 녹아 있는 술이었습니다. 병사들은 눈물을 흘리며 전의를 불태웠고, 결국 서역정벌에서 성공하여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 후 그 오아시스 이름을 주천(酒泉)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지금은 서역 실크로드로 들어가는 인구 20만 명의 중요한 도시가 되었습니다.
인자지향, 주천(仁者之鄕, 酒泉) : 사랑의 고향, 주천
마음을 위로해줄 지도자의 따듯함이 그리운 시절입니다. 이 시대에 ‘주천’이란 고을 이름 하나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훗날 우리 후손들이 우리가 어떻게 따뜻한 정을 나누며 난세를 겪어왔는지를 잘 이야기해 줄 수 있는 그런 지명(地名) 말입니다.
“난세에 술보다 맛있는 것은 따뜻한 나눔입니다.”
- 박재희의 <3분 고전_인생의 내공이 쌓이는 시간; 마음경영>,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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