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지설(三寸之舌) - 《『史記』 「평원군․우경 열전」》
세치혀
삼촌지설(三寸之舌)은 구변이나 변설이 뛰어난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三寸舌이라고도 한다.
『史記』 「평원군․우경 열전」에 나오는 글로 기원전 257년 진나라가 조나라 수도 한단을 포위하자, 조나라 왕은 평원군을 남방의 초나라로 보내 구원병을 요청하는 맹약을 체결하고자 했다. 평원군은 문무를 겸비한 인재 스무 명을 데리고 초나라 왕을 찾아가 밤새 단판을 벌였으나 오만 방자한 초나라와의 태도로 인해 새벽까지 결말이 나지 않자 모수란 자가 칼을 잡고 초왕에게로 달려가 이렇게 말했다.
“대왕의 태도가 너무나 무례합니다. 저와의 거리가 겨우 열 걸음에 불과하니 대왕의 목숨은 제게 달려 있습니다. 초나라 군대가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습니다.”
시간을 끌던 초왕은 모수의 한마디에 합종의 맹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 모수가 돌아왔을 때 평원군이 말했다.
“나는 다시는 감히 선비를 고르지 않겠다. 내가 지금까지 고른 선비는 많다면 1000명이 될 것이고, 적어도 100여 명은 될 것이다. 나는 스스로 천하의 선비를 잃은 적이 없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이번 모 선생의 경우에는 실수했다. 모 선생의 세 치 혀는 100만 명의 군사보다 강했다(三寸之舌 彊於百萬之師).”
말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글이라 할 수 있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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