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박사의 독서경영 - <돈은 어떻게 자라는가>
<돈은 어떻게 자라는가>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권오상, 출판사 : 부키
“투자하기 전에 알아야 할 8가지 돈 문제”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돈과 이론적인 돈이 같지 않다는 점을 크게 느낀 저자가 평범한 일반인의 입장에서 현명한 투자를 통해 부를 증대시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투자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현실의 돈에 관한 기초 지식부터 투자 이후의 위험 관리까지, ‘부가 증대되어가는’ 과정에서 투자자가 조심하고 고려해야 하는 사항들을 쉬운 비유와 재밌는 사례를 통해 자세하게 정리해 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 시중에 나왔던 많은 투자 관련 서적들이 놓치고 있는 투자의 현실과 돈의 본질을 파악해 냄으로써 투자의 기본기를 착실하게 쌓을 수 있도록 하고 투자의 전체적인 방향과 중심을 잡아 주는 조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각 장의 말미에 ‘금융학의 세계로’라는 타이틀로 중심 주제와 관련된 금융 이론을 상세하게 정리해 주고 있어서 까다로운 금융이론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 무관성 정리, 자본 자산 가격 결정 모형, 효율적 시장 가설, 옵션 가격 결정 이론 등 현대 금융론의 5가지 이론을 용이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모두 8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지키는 게 중요할까 버는 게 중요할까”라는 주제로 다각화의 이점과 해악에 대하여 정리하고 있다. 2장은 “돈의 기초”라는 주제로 현실의 돈에 관한 기초 지식을 알려주고 있다. 3장은 “주식 가격을 예측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자산 수익률 예측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4장은 “마음이 투자를 망친다”라는 주제로 투자 의사 결정의 불합리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5장은 “수익률은 리스크에 정말 비례할까?”라는 주제로 수익률과 리스크의 불완전한 이중주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6장은 “실력에 따라 투자액을 결정하라”라는 주제로 ‘정보 신뢰성’ 리스크와 투자 금액과의 관계를 정리해주고 있다. 7장은 “투자의 실패는 위험 관리에 달렸다”는 주제로 위험 관리의 중요성과 실행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8장은 “세상은 생각보다 거칠고 제멋대로다”라는 주제로 리스크부터 이익을 거두는 진정한 방법을 소개해주고 있다.
돈에 관한 이 복잡한 것들을 보통 사람들이 굳이 다 알아야 할까? 현실에서 수많은 개인 투자자가 실패를 경험하는 것은 잘 모르는데도 알고 있다고 과신하기 때문이다. 금융전문가도 마찬가지다. 터무니없는 금융 버블을 일으키거나 조장했고, 금융공학자들은 그들대로 서브 프라임 같은 사태에 일조했다. 우리가 식물이 자라는 기본 원리를 알면 적어도 내 아파트 베란다에 벼 모종을 거꾸로 심어 놓고 벼가 자라기를 바라는 우매함은 피해갈 수 있지 않을까. 좀 더 공부하면 어떤 종류의 수종을 가꾸는 것이 좋을지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딱 그 정도만 알아도 살아가면서 좋지 않을까. 내가 식물학자가 될 필요는 없지만, 식물학자들이 알려 주는 기본을 알아 두면 내 생활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낭패를 보는 일도 없는 것처럼 말이다. - <돈의 세계는 왜 이다지도 이중적인가> 중에서
결국 핵심은 무엇인가? 다각화는 잘해 봐야 중간 정도만 하겠다는 것으로서, 한 번에 완전히 망하는 것은 피하겠다는 철학의 산물이다. 다각화만 가지고는 절대 1등을 할 수 없다. 그것이 연애든, 직업이든 아니면 사업이든 말이다. 이미 가진 것이 많아 더 이상 늘리기보다는 크게 잃지 말고 지켜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다각화의 원칙을 삶에 확장하고 적용해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다각화를 통해 정상에 오르는 경우는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한마디로 다각화 이론은 소심한 겁쟁이들의 이론이다. - <지키는 게 중요할까 버는 게 중요할까_다각화의 명함은,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중에서
사실 평판을 관리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하루 이틀 관리한다고 될 일도 아니다. 마라톤과 같은 일종의 장거리 경주인 셈이다. 그러니 평판을 관리하는 것은 외면을 바꿔 될 문제가 아니고 본질을 바꿔야 가능하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일가를 이루게 된다는 것 또한 삶에는 일종의 느리지만 강력한 효율성이 스며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 <주식 가격을 예특할 수 있을까_효율성의 관점에서 세상과 삶을 바라보면> 중에서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말 또한 지당하다. 이 말은 q → p, 즉 이익이 생기면 그에 따른 반대급부로 비용, 리스크 등이 따라붙기 마련이라는 말이다. 논리적으로 봐도 참이듯, 그 의미를 생각해 보면 참일 수밖에 없다. 세상은 주고받는 것이니, 남들로부터 받은 만큼 세상에 다시 갚아야 한다. 세상에 갚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직접적으로 내가 뭔가를 준 사람에게 갚을 수도 있고, 아니면 ‘나’라는 매개체를 통해 좀 더 증폭시켜 자식과 후대에 건네주는 방법도 있다. - <수익률은 리스크에 정말 비례할까?_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중에서
재무학자들은 리스크와 불확실성(uncertainty)이 다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에 의하면 불확실성은 “계량화되지 않는 미래의 불확실성”이다. 그리고 계량화할 수 없는 불확실성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고, 계량화할 수 있는 리스크를 잘 관리하는 것이 투자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주장한다.
계량화 가능한 리스크라는 개념은 지난 수십여 년간 수학적으로 큰 발전이 있었다. 그럼에도 세계 금융 위기의 빈도와 강도는 점점 커지고 있다. 따라서 리스크 개념이 금융 위기를 막거나 피하는 데 큰 도움이 도지 못한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오히려 리스크를 계량화하고 예측할 수 있다는 오만이 잘못된 확신을 심어 줌으로써 문제를 악화시켜 왔는지도 모른다. 현재의 주류 리스크 관리이론이 오히려 금융 위기의 핵심 원인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 <투자의 성패는 위험 관리에 달렸다_위험, 리스크, 불확실성은 서로 다르다?> 중에서
삶에 존재하는 불확실성을 감안컨대, ‘완충 장치’와 약간의 ‘중복’은 불필요해 보여도 사실 꼭 필요하다. 이는 여러 형태로 존재한다. 예를 들면 일에서 벗어나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가, 급할 때 그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약간의 현금 같은 것들이다. 또 너무 엄격하고 엄밀한 것들은 그 자체로 취약하기 쉽다. 19세기 영국 물리학자 제임스 맥스웰(James Maxwell)은 엔진의 작동을 너무 철저하게 제어하려고 하면 그 시스템에 내재돼 있는 성질로 인해 오히려 더 불규칙하게 회전한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했다. - <세상은 생각보다 거칠고 제멋대로다_삶의 다운사이드는 제거하고 긍정적 서프라이즈만 남겨라>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우리 삶에 있어서 현실 세계의 돈과 이론상의 돈이 일치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현실에서 보통 사람들이 만나게 되는 돈과 금융전문가들의 투자 세계의 돈, 이를 수학으로 연산하고 법칙화해 학문으로 정립한 금융학의 돈 사이에는 커다란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온 국내 투자관련 서적들을 살펴 볼 때, 이를 종합한 균형적인 책은 없는 것 같다 따라서 기존의 투자관련 서적들은 이 중 어느 한 측면만 강조하는 절름발이 지식일 수 밖에는 없었던 것이다. 이러다보니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늘 돈에 관한 고민으로 가득한 현대인들은 돈에 대한 올바른 정리를 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이에 따라 돈에 대해 현실과 이론을 조화시켜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다음 4가지는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다. 첫째, 일반인의 현실 감각. 둘째, 투자은행 등 금융 회사에서 돈을 다루는 실무 관행. 셋째, 돈을 연구한 학문적 성과와 이론. 넷째, 돈을 대하는 사람의 심리와 행동 방식이 그것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이론, 이른바 돈에 대한 과학을 이해하면 일사천리 만사형통할 거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 책은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투자관련 책들이 놓치고 있는 투자 현실과 돈의 본질을 파악해 냄으로써 투자의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게 하고 전체적인 방향과 중심을 잡아 주고 있다. 중견 투자자, 초심자 할 것 없이, 돈에 대한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유용하게 읽어 봐야 될 한 권의 책이다. 그러면서도 흥미로운 비유와 쉽고 간결한 예시로 투자나 금융 분야에 특별한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용이하게 금융에 대한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돈에 대한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해 보면 좋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