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안철수 출판사 : 김영사
이 책은 2001년도에 출간된 것으로 저자가 처음 경영자로 살아온 6년 간의 이야기를 회고하면서 정리했다. 술수와 작전이 난무하는 치열한 전쟁터 같은 세계에서 기본과 원칙으로만 승부해 마침내 최고의 경영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여과 없이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주식회사 형태의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를 설립하기부터 마침내 영혼이 있는 기업을 만들기까지 6년간의 안철수의 삶과 기업에 대한 철학을 모두 8부로 나눠서 담고 있다.
서초동 뒷골목에서 3명으로 시작한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 불투명한 미래와 고난을 무릅쓰고 힘든 모험을 시작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외국기업의 1,000만 달러 인수제의도 조건이 되지 못했던 그가 지키고자 하는 원칙과 철학은 무엇인가?
그건 바로 그가 꿈꾸는 왔던 "영혼이 있는 기업". 기업의 영속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핵심가치를 만들고 지키는 것. 영리하고 빠른 조직과 느리더라도 건강한 조직이 있다면 느리더라도 건강한 조직을 선택할 것이었다.
저자의 성공은 비즈니스에서 거둔 성공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술수와 작전이 난무하는 기업세계에서 정직과 성실로 승부하는 것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가를 보여준 그는, 사업도 삶도 결국은 긴 승부로 여겼다. 그는 본질적으로 성공은 금방 보답 받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바이러스 대란과 관련하여 혹자는 이것을 행운이라고 평가할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행운이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굳이 표현한다면 우리에게 ‘준비된 기회’였다.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는 행운의 모습을 한 기회가 오더라도 그것을 잡는 것이 불가능하다. 설령 그전에 1등의 위치에 있었다 하더라도 그 기회가 열어줄 가능성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는 기회가 오히려 불행이다. - <지켜야 할 가치가 있다면 시작이다> 중에서
나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이 일을 하면 우리가 좀더 잘 되겠지’라는 판단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그런 마인드로 제품을 기획하고 새로운 시장에 접근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대신 모든 결정에는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머지않은 장래에 생존을 위협받을 것이다’라는 기준을 적용하였다. - <변화한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 중에서
영혼이 없는 기업은 그 회사 사람들에게 단지 개개인의 목적을 달성하는 도구일 뿐이다. 그런데 영혼이 있는 기업에서는 전 사원들이 스스로 주체의식을 가지고 기업의 영혼을 자신의 것으로 내재화해서 공동의 발전을 이뤄나간다. 그런 가운데 기업은 영속하는 우량기업으로 자라날 수 있다. - <영혼이 있는 기업 만들기> 중에서
나는 영리하고 빠른 조직과 느리더라도 건강한 조직 중 하나를 택하라면 느리더라도 건강한 조직을 택할 것이다. 이것은 느림 자체를 예찬하려는 것이 아니다. 느려야 할 것과 빨라야 할 것을 구별하는 것도 중요하며 경우에 다라 정말 빠를 필요가 있는 것은 빨라야 한다. 우리 회사의 경우도 업무의 성격에 따라 일부 조직은 굉장히 바른 문화를 지향한다. 바이러스 응급대응팀, 영업 및 해외사업 족이 그러하다. 빠름의 강박증을 초월하려면 남과 비교하기 전에 엄정한 자기기준부터 세우라고 당부하고 싶다. 남과 비교하기 전에 자기가 최초에 세운 기준에만 충실할 수 있어도 그 회사와 개인은 상당한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 <긴 호흡과 엄정한 자기 기준> 중에서
지금도 나에게 훌륭한 리더십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추진력에 있어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리더십과 관련해 아무리 회사가 변화하더라도 바뀌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준은 있다. 그것은 내가 어떤 리더로서 인식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인데, 나는 사원들이 동료의식을 느끼는 CEO가 되고 싶다. - <신뢰 받는 동료로서의 CEO> 중에서
이것은 실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실패에도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는 외형적인 실패이고 다른 하나는 질적인 실패이다. 어떤 사람들은 외형적인 실패에 민감하고 그것에 지나치게 좌절한다. 물론 실패를 거듭하는 것은 피해야 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의식해야 하는 것은 질적인 면에서의 실패이다. 질적인 실패는 타인에게 잘 드러나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전혀 실패로 보이지 않을 대도 있다. 나에게는 이런 실패의 경험이 무척 많다. - <나의 작은 생각들>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최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장안이 화재가 된 적이 있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안철수 원장의 출마여부 때문이었다. 결론적으로 안 원장은 출마하지 않았지만 범야권의 단일후보를 탄생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출마에 견질 수 있는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안철수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염원이 있었을까?
의사에서 교수로, 교수에서 CEO로, CEO에서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과정 속에서 그의 리더십과 깨끗함을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편하고 안정적으로 살 수 있었던 의사와 교수라는 직업을 과감하게 던져버리고 인류를 위해 필요한 컴퓨터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의사가 되기로 한 그의 변신은 무모하기까지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영혼이 있는 승부로 멋지게 성공할 수가 있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8가지의 큰 이야기 속에서 그의 성공 노하우를 찾을 수 있다. 물론 저자가 이야기 하는 거처럼 수많은 실패도 경험하였고, 과감하지 못한 부분에서의 부족한 리더십도 있었지만 오늘날의 그를 만들 수 있었던 요인은 바로 원칙과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원칙과 철학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그 원칙과 철학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다. 각자가 처한 상황이나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맞는 원칙과 철학을 만들어야 될 것이다.
원칙과 철학이 무너지면 결국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끝까지 자신의 원칙과 철학을 지키기 위해 끝없는 자기계발이 필요하다. 저자는 어느 정도 기업의 자리를 잡게 되자, 과감하게 유학의 길을 다녀오게 된다. 또다른 미래를 위한 자기계발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모습 속에서 우리는 그의 도전정신을 배울 수 있게 된다.
그의 끝없는 도전을 지켜보면서 영혼이 깃든 그의 활동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