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기원(寄遠; 먼 대 계신 님께) : 비단 글자
상록수9
2015. 12. 4. 05:44
기원(寄遠; 먼 대 계신 님께) : 비단 글자
고조기(?~1157)
금자재성기옥관(錦字載成寄玉關) : 비단 글자 수를 놓아 옥문관에 부치노니
권군진중호가손(勸君珍重好加飡) : 그대여 보중하사 진지 많이 드옵소서.
봉후자시남아사(封候自是男兒事) : 봉후는 이 바로 대장부의 일일러니
불참루란미의환(不斬樓蘭未擬還) : 누란을 베지 않곤 돌아오지 마옵소서.
비단에다 수를 놓아 님께 보낼 편지를 썼다. 님은 지금쯤은 척박한 변방 수자리 생활에 지쳐 수척하여지셨겠지? 나라 위해 떠나신 몸, 힘드셔도 참으소서. 거친 음식이라도 진지 많이 드셔서, 저 흉노를 무찌르고 큰 공 세워 돌아오실 날 기다립니다. 이곳 걱정은 하지 마세요. 큰 뜻 부디 이루셔서 승리의 깃발 나부끼며 흉노의 목을 걸고 개선하시길 빕니다. 행여 흉노를 무찌르지 못하시면 오실 생각도 마세요. 저는 기쁘게 만날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 우리 한시 삼백수(칠언절구 편) - 정민 편역